기획/특집 [디케의 거시기] 어덜트 비디오와 일본 형사법규 - 제2편 공연음란죄 -

불토리 2017.01.10 01:52 조회 수 : 1436 추천 : 0 댓글 : 1

 

 

[디케의 거시기]
어덜트 비디오와 일본 형사법규
- 제2편 공연음란죄 -

 

 

 

 


1. 형법 상 공연음란죄에 대하여

 


  일본 형법 제174조에서는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의외의 사실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AV 업계에서는 음란물유포죄보다 공연음란죄로 처벌 받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AV 업계 최초로 적발 당한 사례도 다른 아닌 공연음란 혐의 때문이었다.

 
  1984년 11월, 경시청은 당시 잘 나가던 메이커 우주기획을 공연음란죄로 기소했다. 3개월 전 해당 메이커에서는 <아이돌 선언, 이 소녀를 모르십니까(アイドル宣言 この少女を知りませんか)>(품번 UK-04)라는 작품을 발매했는데, 작중 여배우 요시다 케이코(吉田けい子)가 시부야 공원 교차로에서 전라로 달리는 씬이 문제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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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 최초로 경시청에 적발된 작품 <아이돌 선언, 이 소녀를 모르십니까>(1984) (응, 몰라)

 

 


  야외에서 성행위를 하는 걸 "아오칸(青姦)"이라고 한다. 아오칸을 컨셉으로 하는 AV는 원체 인기가 많기 때문에, 유사 장르가 계속해서 만들어졌다. 야외를 흉내낸 스튜디오에서 찍거나, 아무도 없는 공터에서 찍는 게 대부분이었다. SOD 크리에이트의 <매직 미러호> 시리즈나, KMP의 <얼굴은 도쿄, 몸은 차 안!(顔は東京カラダは車中!)>(품번 MILD-376) 같은 작품들은 공연음란죄를 교묘하게 피해가 큰 히트를 친 명작이었다.


  하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을 감수하고, 겁도 없이 진짜 야외에서 찍은 작품들도 많았다. 그래서 공연음란죄로 체포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옷 벗고 활보하는 게 그리 대수냐"라는 심보였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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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마사아키 감독의 최고 걸작 <얼굴은 도쿄, 몸은 차 안!>(품번 MILD-376)

 

 

 

 

 

2. 공연음란 적발 사례 1 : 요코하마, 롯본기, 나고야

 


  2006년 8월 23일, <노출광상곡8(露出狂想曲8>(품번 COZD-008)이라는 작품을 찍었다는 이유로 감독 이노우에 신스케(井上慎介)와 여배우 시미즈 아리사(清水あり紗)가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시미즈 아리사는 유키 아스카(結城明日香)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하는 키카탄이었다.

 

  이 작품에서 시미즈 아리사는 요코하마 역 앞에서 수많은 행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AV 찍고 도망갔다. 시민들은 일제히 휴대폰으로 알몸의 그녀를 촬영했고, 그 중 몇 명이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범행이 들통났다. 제작진은 "체포될 걸 각오하고 찍었어요. 요코하마 차이나 타운 등지에서도 촬영했습니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 작품을 찍은 "콜렉터"라는 메이커는, AV 역사상 최악의 범죄단체 "바키 비주얼 플래닝"의 후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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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광상곡 8>의 한 장면.

 

 


  2004년 3월 25일, 롯본기의 해프닝 바 록(ロック)에서 초코볼 무카이(チョコボール向井) 등 8명이 공연음란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초코볼 무카이는 90년대를 평정했던 근육질 AV남우였는데, 이 업소에서 심야 이벤트로 손님들 앞에서 성행위를 했고, AV도 찍었다고 한다. 소문을 듣고 잠입해 있던 경찰은, 무카이가 여자에게 삽입한 순간, "꼼짝 마!"라며 소리치며 그를 체포했다고 한다.

 

  2008년 5월 18일에는 나고야에서 고바야시 쿠니오(小林国男)라는 68세 노인이 자기 아파트에 무려 100명의 손님을 모아놓고 유료 AV 촬영회를 개최했다가, 공연음란죄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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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터는 실제 야외노출물을 많이 찍었는데, 이 짤방도 그 중 한 장면인 것 같다.

 

 

 

 

 

3. 공연음란 적발 사례 2 : 시부야 덤프 트럭이 FUxK!! FUxK!!

 


  또 하나 유명한 사례가 2008년 <시부야 덤프 바코(渋谷路上 ダンプ・FUCK)>(품번 RUF-011) 사건이었다. 해당 작품에서는 시부야 도심 한복판에 덤프 트럭을 세우고 그 위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몇 달 뒤, 경시청에서 공연음란죄를 문제 삼아, 제작사인 핫 엔터테인먼트를 압수.수색했고, 주연 배우였던 미우라 아사히(三浦亜沙妃)와 메구미 시오리(恵志織)를 비롯해 제작진 7명 전원이 체포됐다. 

 

  아마도 감독은 보행자들이 볼 수 없도록 트럭 주위에 장막을 치고 촬영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경찰은 인근 빌딩에 있는 사람들한테는 촬영 현장이 보인다는 걸 근거로 들었다. 게다가 미우라 아사히의 가택을 수사하다가 대마초와 코카인이 발견되면서 마약 단속법 위반 혐의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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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덤프 바코>는 이런 식으로 촬영됐다. (매직 미러호를 따라한 건 아니었을까?)

 

 

 

  미우라 아사히는 하야미 린(速水凛)이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하며 농염한 연기를 잘 해내던 키카탄 배우였는데, 이 사건으로 많은 걸 잃었다. 당시 나이 만 서른 살. 그녀의 부모님은 딸이 AV여배우라는 걸 모르고 있었다. 단지 모델 일을 한다고만 생각했었다. 법정에 출석한 아버지는 증언을 하다가 "(딸이) 죗값를 치루어야 한다"며, 눈물을 쏟았다. 


  미우라 아사히는 "야외 촬영이란 걸 촬영 당일에 알았다.", "공연외설이 불법이라는 건 알지만, 거절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하고 향후 커리어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찍었다."고 해명하였다. 마약 혐의에 대해서도 인정하면서,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꺼냈다. "다시는 AV를 찍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그 뒤로 업계를 완전히 떠났다. 2008년 9월 11일, 도쿄 지방법원은 그녀에게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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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미우라 아사히는 눈물과 씁쓸함을 남긴 채 업계에서 사라졌다.

 

 

 

 

 

4. 무디즈 팬 감사제 FUxK!! FUxK!! 캠프 2014

 


  최근 가장 논란이 많은 건, 당연히 <무디즈 팬 감사제 제2회 바코바코 나카다시 캠프 2014(MOODYZファン感謝祭 第2回 バコバコ中出しキャンプ2014)>(품번 MIRD-130)이었던 것 같다. 2016년 7월, 해당 작품 관계자 52명 전원이 공연음란 및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것이다. 아이카, 시노다 유, 토모다 아야카 뿐만 아니라, 강제출연 논란의 주역 후지와라 히토미와, DMM그룹의 회장 카메야마 케이지까지 엮였다. 사건의 여파로 99년부터 이어져 내려온 바코바코 시리즈가 중단됐을 뿐만 아니라, 우에하라 아이의 [100인 나카다시] 등 관련 야외노출 작품 상당수가 판매중단됐다. 


  이미 마사오닷컴에서 수차례 언급됐을 테니 세부적인 얘기는 생략하겠다. 다만, 바코바코 시리즈 입건은 지금까지의 공연음란 사례들과는 좀 다른 차원이라는 점만은 짚고 넘어가고 싶다. [노출광상곡8]이나 [시부야 덤프 바코] 같은 작품은 혐의가 뚜렷한 사안이었지만, 바코바코는 애매한 측면이 많았다.

 

  공연음란죄에서 "공연"이란 불특정 또는 다수가 음란행위를 인식할 수 있어야 성립된다. CA 측 직원들은 "가나가와 현의 한 캠프장을 통째로 대여했고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게 경비를 세웠다"며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고 반론했다. 정황상으로도 그렇게 보인다. 난교행위도 "공연"에 포함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지만, 논란이 많은 해석이다. 결국 지난 9월 도쿄지검은 전원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발매된 지 3년이 지난 작품을 뒤늦게, 굳이 무리하면서까지 수사를 진행해야만 했을까? 단순히 법질서를 수호하겠다는 정의감에서 발원한 게 아니라, 업계를 압박하려는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니었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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