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AV출연강요] 속아서 AV에 나간 저의 출연료는 '만오천엔'이었습니다.

미노루 2017.01.06 16:29 조회 수 : 6348 추천 : 0 댓글 : 1

일본의 잡지매체 <뉴스 포스트 세븐>은 여성을 속여 AV에 출연시키는 일부 스카우터들의 비열한 행위들에 대해 취재 보도했다.

  

 

 

 

여성이 피해자가 되는 사건이 일어나면 반드시 피해자를 비난하는 듯한 논조의 발언을 정론이라고 주장하는 세력이 있지만, 자신은 그런 피해자와는 다르다고 비난하는 그들도 분명, 비열하고 수단을 가리지 않는 가해자의 손에 걸리면 쉽게 속아 넘어갈 것이라고 작가 '모리 타카히사' 씨는 말한다. 주로 여성을 겨냥한 가차없는 착취와 더 새로운 수법으로 진화해가고 있는 현상을 모리 씨가 리포트한다.

 

 ***

 

sos사.jpg


 2016년 6월 여성을 억지로 어덜트 비디오(AV)에 출연시킨 등의 혐의로 도쿄 소재 연예기획사의 전 사장 등 3명이 체포되었다. 이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권 관련 NPO단체를 비롯한 현역 AV여배우나 관계자들도 목소리 내어 많은 언론들이 이 사건을 다룬 것을 기억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피해자 여성에게 동정적인 목소리가 다수를 차지하는 한편, "여성에게도 잘못이 있지않아?" 라는 의견이 발견된다. 그녀들은 어른이니 일을 포기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것, 즉 '무지한' 피해 여성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대가 일반적인 상식과 말이 통하는 성실한 사람의 경우에만 통용된다. 여성에게서 원인을 찾는 사람들에는 사람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인간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 그리고 그런 비열한 인간과 맞서야 하는 어려움도 모른다.

 

  원래라면 피해자를 구제하는 장소이어야 할 대중여론에서도 쉽게 받아드리지 못한다. 잔혹한 현실을 보며 내가 피해를 당한 것도 아닌데도 나는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사실, 출연 강요 피해를 당한 여성들이 필자와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용 패션 잡지의 편집자였을 때 모델로 등장했었던 여자들 중 몇명이 피해를 당했다. 게다가 출연 강요했던 쪽에도 남성 와일드 잡지 편집자 시대때 취재나 기획으로 협력을 받은 사람이나 그 주변자가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 여성들에게 속아 넘어간 원인을 들어보면 풍속 관계자나 성인 비디오 관계자 측의 매우 비열한 수법이 드러난다.

 

 그 수법은 참으로 다양하지만, 어떤 패턴에서도 공통되는 것은 "약자를 겨냥해서 착취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패턴이라 할 그 비열한 수법에 걸리고 만 사연을 '마리카'(27·가명)씨가 밝힌다.

 

"십대에 결혼해서 애를 낳고 이십대 초반에 이혼. 전 남편에게서 양육비는 한푼도 받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나 부모님의 원조 등으로 간신히 연명해 왔습니다. 유일한 즐거움은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된 신마마(싱글 맘)동아리에 참여하는 것이었죠"

 

 전 남편으로부터 약속 받은 양육비도 못받고, 힘들고 고독한 생활 속에 단비를 준 "신마마"서클. 처음에는 어디에나 있는 작은 규모의 편안한 클럽이었으나 점차 수가 증가 하자 방송국의 취재를 받기에 이르렀다. 동아리의 대표에게 취재를 하고 싶다며 말을 걸어 온 것은 자칭 연예 사무소 관계자의 X였다.

 

 X와 구면인 사이의 어느 인물은 X의 겉 모습과 뒷 모습에 대해서 다음처럼 설명한다.

 

"X는 '배달 전문'으로 불리는 존재입니다. 텔레비전이나 잡지에 나오는 엑스트라나 일반인을 모집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이는 겉 모습. 뒤로는 중매업자이며, 여성을 윤락가에 소개하기도 합니다. 뒤에서 벌어들인 돈은 방송 제작사나 편집자의 접대 등 겉의 일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업계와 깊은 관계를 쌓는 것입니다"

 

 연예 사무소 관계자를 자처하는 X와 자연스럽게 알게 된 마리카에게 곧 X와 X의 지인이라 주장하는 인물에게서 "모델이나 탤런트에 관심이 있는가?"라는 연락이 날아들었다. 너는 십대 때 스테이지 모델의 경험이 있었지만 연예 활동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었고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된 지금와서 설마 연예 활동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곤 조금도 생각지 못했다.X의 억지 권유가 시작된 것은 거기서부터였다.

 

"혼자서 애 키우긴 힘들지, 적어도 지금의 3배 이상을 벌 수 있다면……지금 생각해보면 의심스런 이야기지만 생활에도 지치고 홀로 아이를 안고 장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불안하기도 했었기에 X의 말에 동의했습니다. 안 된다면 원래의 생활에 돌아가면 된다고 생각했죠"

 

 며칠 후, 계약서는 커녕 '구두약속'조차 없이 X에게 '프로필 촬영'과 명목으로 끌려간 것은 도내의 하우스 스튜디오. 거기에는 어째선지 동영상용 카메라가 준비되어 있었고 메이크 겸 스타일리스트를 맡은 여성 외에 낯선 남자가 5명 정도 기다리고 있었다.

 

"방에 들어간 순간에 깨달았습니다. X는 이미 사라졌고 감독 같은 남자가 이제 AV촬영이 시작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촬영을 거부하니까  '이미 계약했지 않냐? 구두약속이더라도 위약금은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풍속에서든지 뭐든지 해서 돈을 갚줘야 되겠다'라며 아주 대단한 기세로 고함을 쳤습니다...."

 

 원래 계약서를 쓴 기억도 계약한 기억도 없었다. 그 때 몇명의 남자들에게 위협받아 어쩔줄 몰라하는 마리카의 어깨를 살짝 잡아주며 상냥한 말을 걸어 온 것은 화장 겸 스타일리스트 여성이다.

 

"기분은 알지만, 어른 사회의 룰이란 게 있잖아, 수백만엔의 위약금을 물려고 몇달동안 풍속에서 일하는 것이 좋을까, 딱 한번만 AV에 나와서 돈을 받고 돌아가는 게 나을까. 오늘 하루만 열심히 하면 아이에게 맛있는 것을 먹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몇명의 남자에게 둘러싸여 고함을 듣고 있었기 때문에 그 여자 말이 유일한 구원의 손길인 듯 착각하게 되었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그 스타일리스트 여성도 그들과 한통속이라고 알 수 있다. 미리 역할 분담을 정해놓은 철두철미하고 막 나가는 연극이다. 그러나 고립무원의 상태로 고함을 듣고 있으면 그것이 짜여진 것이라 판단할 힘도 빼앗기게 된다.

 

 결국 몇시간에 걸친 위협과 감언이설의 파상공세에 마리카는 마침내 AV출연을 수락했다. 3명의 남자와 총 4시간 동안 성교를 마치고 받아든 봉투 안에 든 것은 현금 1만 5천엔.망연자실하면서 집에 가니 아이가 웃는 얼굴로 안겨 왔다.

 

"아무리 생활 때문에 아이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꼬드김에 속아버린 자신에게 정말 억울하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비극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마리카가 출연한 AV는 해외의 성인 사이트에서 노모자이크로 유료로 배포되었고 4시간의 촬영 분은 2개의 타이틀로 나뉘어 있었다. X에 물어봐도 '아무것도 모른다. 나도 속았다.'로 일관. 마리카의 경제력도 지식도 지원해주거나 뒷받침 할 사람이 없는 걸 알고있는 X는 "소송걸려면 소송걸어라"라며 강경한 자세를 굽히지 않는다.

 

 마리카의 예가 남의 일처럼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X가 소속된 일당들이 대표를 맡고있는 복수의 법인이 인터넷이나 SNS상에서 "모델·탤런트 모집"광고를 대대적으로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방송이나 잡지, 패션 쇼의 출연자 오디션, 여러 잡지 표지나 이벤트 들이 마치"협력 관계자"인 것 처럼 올라왔다.

 

 오디션 대상으로 잡지나 이벤트 이름이 기재되어 있는 2개 회사에다 출연자를 모집하고 있다는 홈페이지 회사와의 관계를 물었는데, 모두 전혀 관련이 없었다. "무단 전재"이다 라는 것이 확인됐다. 2곳 모두 법적 대응을 포함한 행동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 허위의 출연자 오디션을 모집하는 홈페이지를 보면 "마담 모델도 모집" 같은 마리카의 경우를 생각하는 문구도 보인다. 마리카 같은 절박한 사정에 의해 저 업체와 만나게 되는 여성이 새로 생겨나고 있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 X의 지인은 에로 업계의 동향을 알면 X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쉽게 알 수 있다고 한다.

"X의 목적은 우선 오디션 참가자로부터 등록금이라며, 촬영비라며 돈을 뜯어내고, 더 속여낼 수 있는 상대를 발견하면 레슨비나 육성비, 판촉비 등, 본래는 사무소 측이 지불해야 하는 돈을 명목으로 수십만엔부터 수백만의 빚을 지운다음 그 변제를 위해 풍속에서 일하고 AV에 출연하라고 윽박지릅니다. 풍속도 AV도 예전에 비해서 돈이 되지 않게 되었는데 X 같은 녀석들이 여자들을 계속 대주고 있습니다. 과잉 공급이 지속되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하고 있어요. 하지만 X는 "본전은 남는 장사"라며 시치미를 떼고 여자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풍속과 AV란 직업에 대한 자긍심도 없죠. 물론 여자에게서 빼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빼먹는 것은 잊지 않습니다."

 

 사람을 속이고 그 업계의 비즈니스가 어찌 되든 상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인간이 노리는 것은 무지한 젊은이나 선택 사항이 없는 빈곤자, 후원자가 없는 약한 자들이다. 그들이 용기를 짜내서 피해를 당한 것을 호소할 때 "너희들에도 책임이 있다" 라고 비난하는 것은 규탄하고 죄를 추궁해야 할 상대를 착각한 지나치게 왜곡된 태도 아닌가.

 

 2017년은 적어도, 약한 자를 공격하는 사회에서, 진짜 비열한 행위를 한 인간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크고 커지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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