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축사] 마사오, 그리고 포르노 합법화 - 물뚝심송

2016.08.29 16:51

마사오닷컴 조회 수 : 5743 추천 : 7 댓글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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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컨텐츠 시장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비록 음성적이라 하더라도 역사 속에서 절대 끊이지 않고 제작되어 왔고 공급되어 왔으며 소비되고 있는 분야가 바로 포르노이다. 뿐만 아니라 미디어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도 포르노는 다른 모든 분야의 컨텐츠 비즈니스 업체들이 감히 엄두도 못 내는 최신 기술을 가장 발빠르게 접목시키고 있으며, 아니 아예 신기술을 직접 개발해 가며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언제나 비열한 이중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포르노 컨텐츠를 가장 광범위하게 소비하고 있으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세계 유수의 포르노 컨텐츠들이 쉴 틈없이 전송되어 소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는 그 모든 활동들이 다 불법이며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는 것이 적발되면 사법조치 되어야 할 일로 선언되어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위선적인 상황을 유지할 생각일까? 


그러다보니 오히려 더 심각한 인권침해에 기반한 범죄적 포르노들, 리벤지 포르노, 몰카, 도촬, 강간물, 스너프 등까지 마구 섞여 유통되고 있고, 그 범주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이게 어느 정도의 문제적 컨텐츠인지 이해하지도 못하고 마구잡이로 소모하는 중이다. 어차피 불법인데 이거나 저거나 뭐가 다르겠냐는 생각일까? 


다르다.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관련자 모두의 동의가 있는 상태에서 사업적 관점에서 제작된 포르노 컨텐츠가 성인들 사이에서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유통되는 것이 어떤 해악이 있을까? 기껏해야 포르노 많이 보면 성범죄자 된다는 19세기적 미신에 기반한 주장 밖에 없다. 그런 주장은 통계적으로 학술적으로 반증되어가고 있다. 


제도권내로 흡수되어야 한다. 그리고 포르노 사업 관련자들이 폭력과 착취, 인권침해 등의 범죄적 상황에 스스로 선을 긋고 넘어가지 않을 수 있도록, 오히려 그들이 앞장서서 몰카나 리벤지 포르노 같은 범죄적 컨텐츠 제작을 막을 수 있는 길에 앞장 설 수 있도록 권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떠나 우리 사회는 성인의 자발적 의지에 대한 존중이 좀더 필요한 사회이다. 통제와 억압으로 모든 것을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답답한 일이다. 


이게 바로 자유주의자, 리버럴로서 내가 내린 결론이다. 그래서 나는 포르노 합법화를 주장한다. 


이 주장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그리고 논리 정연하게 공감해온 친구가 바로 마사오, 마사오닷컴을 창시한 권창호라고 기억된다. 스스로를 동영상감별사라고 부르며 일본산 AV(성인비디오) 전문가라고 공개적으로 소개하고 다니는 “만화를 그리지 않는 만화가”라는 친구였다. 


나름대로 범생의 길을 살아온 나와는 달리, 어려서부터 권위에 굴복하지 않고 살아온 자유인(풉..) 마사오는 어디로 봐서도 나 같은 종류의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나는 그를 처음 보는 순간 뭔가 통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직관적으로 가지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는 태생적으로 자유롭다. 타인에 대한 무의미한 관심과 개입을 억제하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기 위해 매사에 고민하며 노력하는 나와는 달리 아예 타인에 대해 무관심하다. 그러면서 이 사회는 도대체 내가 무슨 기괴한 일을 하면서 놀건 말건 왜 자꾸 간섭을 하냐는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마사오는 정치에 대해서도 잘 안다. “이슈 vs 이빨”이라는 연재물에서 보여준 그만의 정치적 통찰은 상당한 식견이 담겨 있던 컨텐츠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의 정파성을 내세우지 않는다. 아니 그 이전에 정파성이라고 부를 것이 없다. 모든 종류의 정파성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정파성이라고 설명하면 그나마 약간 도움이 되겠다. 


이걸 언급하는 것은 질색을 하겠지만, 그는 한 때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의 직원이기도 했다. 결국 세월호 관련 시위 현장에서 불법적인 억압을 자행하는 공권력에 대한 마사오 나름대로의 저항의 표현으로 남성의 성기를 경찰 버스에 그렸다가 그게 공론화 되며 그만두긴 했지만 말이다. 뭐 곱게 봐주자면 나름대로 이 더러운 세상에 엿을 먹인 것이 아닐까 싶긴 하다. 


투표권이 생긴 이래 김대중과 민주당을 지지해온 그가 소위 진보정치의 선두에 서 있는 심상정 의원의 밑에서 일을 했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그걸 또 만화쟁이 특유의 저항을 통해 차버리고 나오고 벌금형을 받으면서도 “근데, 이거 참 웃기지 않냐?” 라고 비웃어 버릴 여유를 가진 사람이 이 사회에 결코 흔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마사오는 포르노 합법화를 주장한다. 총선을 앞두고 처음 의원직에 도전하던 표창원 의원을 인터뷰하면서 마사오가 가장 처음 물어본 것 역시 “포르노 합법화를 지지하는가” 라는 것이었다. 표의원은 이에 대해 “지지한다”라고 답했다가 결국 사과문을 올리는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그게 바로 우리 사회의 위선을 또 한 번 적나라 하게 보여주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 마사오가 결국 포르노 합법화를 이룩하기 위해 포르노 사이트를 만들어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무모하게 도전한 결과가 바로 지금 오픈하는 “마사오닷컴”이다.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라 착잡해 하던 나는, 과연 이게 우리나라 현행법 하에서 가능한 비즈니스냐고 당연히 의문을 표시헀고, 마사오는 이렇게 답했던 것 같다. 


“우리는 포르노 합법화를 목표로 하면서, 현행법을 준수하는 포르노 사이트, 그러니까 대한민국 최초의 성인전용 포털사이트를 만들고 싶어 하는 거야.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


그게 가능하냐는 질문을 재차 던졌더니, 가능 여부는 해보면 알 것이고, 만약 가능하다면,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나와 내 동료들 뿐일거라고 호기로운 답변을 해왔다. 그리고 어찌어찌 이 사이트가 만들어지기에 이르렀다. 


나는 마사오가 소라넷 따위를 만들고자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는 최소한 컨텐츠가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어떤 컨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공급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에 대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 있다. 망하면 망했지 부도덕한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불안한 것은 그가 과연 이런 작업을 해 나가는 와중에, 인권만큼이나 중요한 성평등의 가치, 페미니즘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공존을 이루어 낼 수 있겠냐는 점이지만, 그 또한 매우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제 그는 첫 발자국을 떼어 놓았다. 남의 플랫폼에 기대지 않고, 남의 컨텐츠에 편승하지 않는 온전히 스스로만의 컨텐츠 비즈니스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난 매우 치사한 인간이기 때문에 이 글의 말미에서 마사오의 성공이나 마사오닷컴의 흥행을 기원하지 않을 생각이다. 


단지 내 스스로가 개인적으로 눈살 찌푸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자유로운 성인 컨텐츠가 공급되는 그런 사이트가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나아가 번성하길 바랄 뿐이다. 그걸 나에게 공급해준 사람이 마사오라면 조금은 더 좋을 것이고, 그렇게 그렇게 달려가 포르노 합법화를 쟁취하여 이 사회의 위선을 다만 한 꺼풀이라도 벗겨내 주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이 글의 원고료는 마사오닷컴의 프리미엄 회원권으로 받을 생각이다. 

 

 

끝.

 

 

 

 

 

 

by. 이승의견가 물뚝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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